중장년기에 이르러 건망증을 경험하게 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입니다. 건망증은 기억력 장애를 보이는 증상을 일컫는 것으로 특정 질병을 지칭하는 용어는 아닙니다. 그러나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해 이를 아무렇지도 않은 증세로 간과해선 곤란할 것입니다.
중년 이후 기억력 장애를 보일 때 흔히들 치매 가능성을 먼저 생각하지만 만성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서도 이 같은 일시적 기억력 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치매는 기억력 장애뿐만 아니라 언어력, 시공간 인지력, 판단력 등 다발적 인지 기능 장애를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므로 단순히 기억력 장애만을 보이는 일반 건망증과 구별이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치매 초기에는 역시 기억력 장애가 주증상을 이루고 다른 인지기능 장애는 치매가 서서히 진행함에 따라 두드러지므로 초기 치매와 건망증은 반드시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중년 이후 기존 신체적 질환 또는 기억력 장애를 유발하는 정신과적 질환을 동반하지 않으면서 종전과 달리 건망증을 보이거나 그 빈도가 잦아지는 등 점차 진행할 경우에는 치매 초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때는 전문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고 신경심리학적 검사나 PET 등 뇌영상 촬영술 검사를 통해 치매 초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건망증 치료는 치매 치료법을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에스트로겐, 아스피린 등 비스테로이드성 항암제, 항산화제 등이 치매 예방 효과를 보인다고 일부에서 보고되고 있어 대규모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만성적 스트레스를 받은 후에 임상적 치매 증상 등을 확연히 나타내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충분한 휴식 및 정서적 안정과 만성 스트레스 감소 등이 치료 및 대처방안의 기본 방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의 리듬변화와 연관된 수면 장애 영향으로 건망증을 비롯한 인지 기능 악화가 올 수 있으므로 수면을 정상화하고 낮에 하는 모든 활동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건망증 치료와 예방에도 바람직합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노인 건망증이란? (세브란스병원 건강칼럼, 세브란스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