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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끼깐 녹두죽  |  인연 스토리 2016-06-05 19:37:19
작성자   코네르 sharon-@hanmail.net 조회  1596   |   추천  105



마닐라공항에서 직행버스로 7시간 달려 바기오에 도착,
다시 찌프니로 5시간 달려 본톡 도착.
거기서 다시 찌프니로 1시간30여분 달려 사카사칸 도착.
이제부터는 논두렁 높이가 키보다 더한데, 그 위로 오르고 또 올라가야 하니,
두렁으로 쌓아놓은 돌 중에 조금 튀어나오도록 박아둔 돌에 발을 딛고 올라가야 한다. 
사다리 오르는 것보다 더 위험한 상태라, 곡예하듯 1~2시간 올라가 드디어 나타난 산동네가 비끼칸.
더위와 피곤, 종아리 근육이 뻣뻣해지고, 온 몸에 성한 곳 없이 두들겨맞은 것 같아 그대로 쓰러지고 싶지만,
그래도 억지 간단 샤워 후, 팔베개로 누으니 이 깊은 산골에서 어딘지 모르지만, 
멀쟎은 곳에서 "쿵~! 쿵~!" 방아찧는 듯한 소리와 함께 잠들면서, 얼마나 잤을까?  뻐근한 몸으로 아침 햇살 맞이하였다.
그것도 누가 방문 밖에서 깨우는 소리에 눈을 떳는데, 
문밖에는 두 분의 필리핀 산골 아줌마가 그릇에 죽 같은 것을 담아들고, 먹으라는 손짓을 하며 미소와 함께 서 계신다. 
이 적도아래 타국 산골음식 함부로 먹다가 탈이라도 나지 않을까? 싶어 조심스러이 냄새로 안전여부를 탐색하여보니 
어머니가 가끔 쭈어주시던 녹두죽 냄새 비슷하기에 처음에는 맛보며 조심조심,
그러나 피곤하였던 몸인지라 뜨거운 그 죽을 식혀가며 금새 한그릇 다 비우고, 더 먹으라는 시늉을 해대기에 사양하는 듯 하면서도 조금 더 덜어 먹었다. 
한참 지난 후 그 지역 담당 선교사님이 방문 열면서 "잘 주무셨습니까?" 
"예~! 피곤해~~~ 잘 잤심다"
"밤에 동네 아줌마가 녹두죽 쑤는 것 같던데, 잘 자셨습니까?"
"역시 ~ 향이 녹두더라니~~~ 맛있게 먹었슴다." 
"그 녹두죽~ 밤늦게까지 정성 가득 든 겁니다. 그런데, 말씀 드리기가 좀 그래서 미리 말 안했습니다. 용서하십쇼 하하하하 "
"용서라니요? 용서 꺼리가 없는걸요 허허허허 "

설명에 의하면
열악한 필리핀 산골 환경이라. 원두막 집 위에는 사람이 살고, 아래에는 개, 돼지같은 가축이 방목되고 있는데, 
애기들이 원두막집 바닥에 설사같은 변을 보면, 어른들은 그 오물을 손으로 쓱~ 문질러 바닥 나무 틈 사이로 밀어내리고,  
그 아래에는 배고프던 참에 소리와 향?을 맡고 미리 대기했던 돼지, 개들이 서로 으르응 다투며 금새 먹어치운단다.   
거기까지는 우리나라도 몇 십 년 전까지는 제주도에 똥돼지가 있어서,
나도 이른 새벽에 아무것도 모르는 채 천연 사료를 제공한 경험이 있으니, 그럴만하다 하겠는데,
문제는 애기 변을 손으로 쓱 밀어 내린 다음 그 손은 씻는 일이 없고,
바지 엉덩이 쪽에 쓱쓱! 문질러 닦아내면 냄새가 나도, 오물이 덜닦여 묻어있어도 그 손 그대로 생활하는데, 
손톱을 잘 깎지 않아 긴 손톱 밑에는 항상 시꺼먼 오물들이 그대로 보인단다. 
녹두죽같은 음식 작만하는 과정에서 손바닥으로 비벼대고 나면 손톱밑이 깨끗해진다는 거다. 
그렇다면 내가 이른아침 먹은 녹두죽도?#&*§※☆★~~~?

녹두는 그 손으로 죽 되었고, 
내 기분은 그 죽으로 죽 되고 말았다. 

그러나 영혼 구원 위한 일에 그게 걸림돌 될 수는 없었기에 웃고 말았지만,
그 녹두죽 먹은 사실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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