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당장이라도 모텔에 들어가서 보라를 데리고 나와야 한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발이 떨어지지가 않아 동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이때 조금 전 보라가 내렸던 고급 승용차가 천사 모텔 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을 본 후 동수는 그 자리를 벗어나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용기 없는 자신을 자책하며 괴로워한다.
며칠 후
민간인 신분이 된 동수는 학교 복학 때 까지는 몇 개월 시간적 여유가 있다.
그러나 지난번 말년 휴가 때의 충격적인 일과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당분간 학교 도서관에서 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도서관 입구에 도착하여 철수에게 연락을 했더니 선약이 있어 시간이 안 될 것 같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메시지 확인 후 고개를 드는 순간 보라가 다른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는 순간 동수는 두 눈을 의심하고 싶었다.
보라가 지니고 있는 백 그리고 구두 원피스 등 모두가 명품이었다.
중학교 입학 때 만나서 지금까지 10년!
보라의 모든 걸 알고 있는 동수 입장에선 지금 보라의 모습은 상상 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순간 머리가 복잡해지고 며칠 전의 모습이 머릿속에 가득 차 있기에 보라에게 다가 갈 용기도 나지 않고...
변해버린 보라의 모습을 더 이상 보기 힘들어 그 자리를 떠나고 만다.
그날 저녁
동수와 철수는 며칠 전 16년 우정을 확인했던 포장마차에서 의리를 확인하고 있었다.
“철수, 너 보라 소문 들은 거 있지!”
“나 맨 정신으로는 말 못할 것 같다.”
“아줌마! 여기 소주 한 병하고 맥주잔 두 개 주세요.
“학생들 무슨 일 있어?”
포장마차 아줌마가 소주와 맥주잔 두 개를 테이블에 놓으며 동수와 철수 얼굴을 번갈아 보더니 얼른 자리를 피한다.
철수는 테이블에 놓여 진 소주병을 들어 뚜껑을 딴 후 맥주잔에 소주를 따르더니 단번에 마셔버리며,,,
“너도 마셔라”
다시 소주병을 들어 동수의 맥주잔과 방금 비운 자신의 빈 잔에 소주를 따른 후
“자, 마시자.”
동수도 잔을 들어 단숨에 잔을 비우더니...
“그래, 무슨 말이든 들을 각오가 되었다. 단 한 가지라도 숨기지 말고 모두 말해주라,”
“며칠 전 너와 헤어진 후 보라에 대해 좀 알아보았지.”
철수는 잠시 동수의 눈치를 보고는...
이미 체념과 무슨 말이든 들을 각오를 보이는 동수를 확인하고는 말을 이어간다.
“아마, 조건만남이라는 것을 하는 것 같아.”
“뭐 조건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