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동수야! 괜찮아?”
“더 말해봐.”
“보라가 최근 씀씀이가 많아지고 학교도 가끔 안 나오고 학교 앞으로 고급 승용차가 와서 태워 가기도 하고 상대 남자들이 한 명이 아니고 매번 다른 사람 다른 차량 이라는 거야!
그것도 나이가 삼촌이나 아빠 뻘 정도 되는 사람이래.“
동수는 철수의 말을 들으며 며칠 전 자기가 목격한 상황을 떠올리는 듯 무척 괴로워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인다.
“보라가 왜?”
“요즘 중 딩, 고 딩, 대 딩 여자들이 가지고 싶은 거 사려고 아저씨들 만나서 용돈 받고...
“그만! 그만해.”
동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괴로워하며 좀 전에 급히 마신 술로 더욱 힘들어 보였다.
“동수야! 이제 제대했으니 공부에 전념하고...”
“철수야! 넌 군대 안 갈수 있으면 가지 말 아 라.”
“그래 나도 고민이다.”
동수와 철수는 자신들의 처지에 해답을 찾지 못하고 멍 때리며 서로의 모습에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만다,
동수는 보라의 이야기를 들은 이후 며칠째 자신의 방에서 세상과 거리를 두고 있었다.
2년의 힘든 군 생활을 이겨 낼 수 있었던 보라의 존재는 동수에게는 평범한 여자
친구가 아닌 삶의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이다.
인생의 전부나 다름없었던 보라의 존재가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그것도 단순한 이별이 아닌
상상 할 수 없는 모습으로 변한 보라의 모습을 떠올릴 때면 숨 쉬는 자체가 괴로울 정도로
밀려오는 고통은 말로 표현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며칠을 보내자 그 동안 잠자코 지켜보시던 엄마가 인내심의 한계를 보이며 아들의 방문을 열고 들어선다.
“동수야 무슨 일 있냐? 엄마는 군 생활하며 잠이 부족해서 그러나 보다 싶어 지켜보고 있는 거 같은데 혹시 여자 친구 문제냐? 너 군에 있을 때 힘이 되어준 보라...“
“그만! 그만 하세요. 혼자 있고 싶어요.”
“이 녀석이 엄마한테 큰 소릴...”
군 제대 할 때까지 말썽 한번 없던 아들의 뜻밖의 반응에 당황 한 엄마는 아 무 말도 못하고 아들의 방을 나서며 왠지 본능적으로 불안한 느낌을 뒤로 한 채 방문을 나서고 만다.
아들의 상태가 불안했던 엄마는 수시로 아들의 상태를 확인하며 남편의 퇴근만을 지루하게 기다리고 있다.
딩~동 딩~동 초인종 소리에 너무나도 반가운 마음에 인터폰을 보며
" 어서 와요."
"빨리 들어와요."
아내의 반응에 어리둥절한 남편은...
“계 탔어, 왜 그래?”
“큰 일 났어요. 동수가 이상해요.”
“뭐가 제대했으니 긴장이 풀려서 좀 쉬고 싶은 거. 나도 제대하고 그랬어.”
“그게 아니고, 나한테 소리를 지르고...”
“뭐 이 녀석이! 알 앗 어. 내가 씻고 이야기 해 볼게!”
아빠가 옷을 갈아입고 욕실로 들어가자 엄마는 아들 방문을 열며...
“아들! 아빠 들어오셨다. 일어나.”
엄마는 아들 침대로 다가가 이불을 들추며...
“아빠께 인사 드려... 악~ 여보 어서 와 봐요.”